재야노조단체 분리행사에 섭섭 노동운동계 힘 합쳐 개혁 이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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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5월1일을 노동절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은 우리 노총이나 재야 노동단체나 동일합니다. 그러나 전노협이나 지역·업종별 노조등 재야 노조단체들도 노총에 가입해 노동운동계가 통합되기를 많은 노동자들이 바라고있습니다.』
1일 오전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노동절 기념대회를 연 박종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53)은 이날 오후 전노협·국민연합 등이 연세대에서 같은 행사를 여는 노동계의 분할현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위원장은『노총이 어용단체라는 과거의 비난은 이제 거의 불식되어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재야단체들도 노총에 가입해 함께 개혁을 이루어 나가야 할 때』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노총은 지난2월 지방의회 선거와 관련, 경실련 등 8개 재야단체와 함께 공명선거실천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를 구성했다』고 상기시키면서『재야민주시민단체와 연대기구를 만든 것은 노총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노총의 자세변화를 강조했다.
노조의 정치활동 보강 등을 내걸고 지난해 14대 위원장에 재선된 박 위원장은『지난3월 기초의회선거에서는 노동자출신 54명이 출마해 26명이 의원으로 당선됐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광역선거에서도 노총은 교육·홍보 등을 통해 우리노조원들의 당선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고출신인 박위원장은 68년 안양의 방직공장 (주)대농에서 노조를 결성, 70년 전국섬유노조 대농지부장에 선출됐으나 80년 말 노동계 정화조치 때 이유 없이 간부직을 떠났다가 84년 대농노조위원장에 다시 선출됐으며 87년 전국섬유노련위원장, 88년 13대 노총위원장 보궐선거에 당선됐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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