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논술에서 탈출, 살아있는 독서 … 그 아이들의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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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주제와 변주2

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420쪽, 1만5000원

부산의 인디고 서원은 국내 유일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이다. 이 책은 여기 모여 교과서와 논술을 위한 베스트셀러 외의 탈출구를 찾아 독서와 토론을 함께 했던 아이들의 기록이다.

'인디고 아이들'은 문학.역사.철학.환경.예술.교육 등 각 분야에서 한 달에 4~6권을 선정해 읽은 뒤 저자를 초청해 토론을 벌인다. 누가 점수를 매기는 것도, 특정 시험을 대비하는 것도 아닌, 말 그대로 교양과 지식을 쌓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주제와 변주'는 이 토론회의 이름. 여기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문제의식은 더없이 청량하다. 아이들의 만족도도 꽤 높다. "답을 가르치는 수업이 아닌 세상 만물에 의문사를 붙여준 수업" "나열된 지식이 아닌, 내 생각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수업" "인생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성숙되고 향기롭게 사는 법을 배운 수업". 공교육과 학원수업에서 맛볼 수 없는, '산 지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리라. 인디고 아이들이 선정한 도서 목록을 살짝 엿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한참 부른 느낌이다. 지난해 1권이 나왔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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