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신소재 신 공법 개발|「과학의 날」국민훈장 받은 기술 연 신명철 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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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금년 과학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은 한국 과학 기술연구원 정밀금속재료 연구실장 신명철 박사(50)는『함께 일해 온 모든 연구원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금속재료 연구자로서 신 박사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는 79년 아말감 합금과 본 플레이트를, 83년 고장력 알루미늄 합금 제조기술을 국산화했고 85년엔 형상기억 합금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엔 항공기 신소재로 각광받는 알루미늄-리튬 합금을 싼값에 생산할 수 있는 새 공법을 개발했다.
이 합금은 기존의 알루미늄 합금보다 15%나 가벼우면서 강도·탄성이 더 커 차세대 항공기·고속전철 등 초경량 재료로 널리 쓰일 예정이다.
선진국에서 개발된 이 합금은 진공상태에서만 제조가 가능해 값이 비쌀 수밖에 없었으나 신 박사 팀은 진공설비 없이 기존의 알루미늄 합금 제조공장에서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과학기술연구원 정밀금속재료 연구실이 신 박사의 지휘아래 1억5천여 만원의 연구비를 들여 3년만에 공동 개발한 이 공법은 일본·미국에 국제특허를 신청해 놓고 있다. <글=조현욱 기자·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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