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범죄 서울로 몰렸다/올부터 부산 앞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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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4분기 34%/밀수출등 단속심하자 북상
80년이후 매년 급증하던 히로뽕 제조 및 투약사범이 88년을 고비로 감소추세(87년 1천4백59명,88년 3천3백20명,89년 1천9백94명,90년 1천5백57명)를 보이고 있으나 그동안 부산을 주요무대로 하던 히로뽕사범의 중심지가 서울등 수도권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마약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 여파로 히로뽕투약 가격이 최고 20배나 폭등,투약계층도 사업·의료인·회사원등 부유층으로 변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대검 마약과가 발표한 「마약류사범 심사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히로뽕사범은 2백19명으로 이중 서울지역이 34.7%,부산지역이 27.9%를 차지해 처음으로 서울지역의 히로뽕사범이 부산을 앞질렀다.
그동안 지역별 히로뽕사범 비율은 서울이 88년 16.2%,89년 22.4%,90년 28.2% 등으로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부산은 88년 61.4%,89년 32.1%,90년엔 38.9% 등이었다.
히로뽕 투약 중심지가 서울로 옮겨진 것은 ▲그동안 주로 일본 수출을 위해 부산주변에서 제조된 히로뽕의 수출이 막힌데다 국내 판매에 대한 수사기관의 단속이 부산지방에 강화되자 이를 피해 제조·투약지역이 북상했고 ▲히로뽕 가격 상승에 따라 부유층 위주로 투약계층이 변화되며 서울등 대도시로 투약자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히로뽕 가격은 1회 투약분(0.03g)이 88년 10월에 1만원정도 였으나 89년 10월 3만원,지난해 4월 5만원,지난해 12월 10만원으로 올라 지난달말엔 최고 20만원까지 폭등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유흥업종사자·연예인 중심의 히로뽕 투약계층이 의료인·연예인·회사원·상업·사업등 부유층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히로뽕사범(1천5백57명)가운데 의료인이 1백7명(6.9%),상업 1백56명(10%),회사원 55명(3.5%),유흥업종사자 1백92명(12.3%)이었으며,올해 1·4분기에 적발된 마약류사범 3백78명중 의료인은 15명,상업 44명,회사원 4명,유흥업종사자 26명 등이었다.<김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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