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값 49% 오른다/5월부터/헌혈때 C형 간염검사 의무화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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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5월부터 헌혈 혈액에 대한 C형 간염검사가 의무화된다.
보사부는 20일 에이즈에 버금가는 질환으로 꼽히고 있는 C형 간염 감염자가 최근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5월1일부터 헌혈 혈액에 대한 C형 간염항체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고시했다.<관계기사16면>
이에 따라 혈액검사 항목은 종전의 에이즈·B형 간염·매독·간기능 등 네가지에서 다섯가지로 늘어나게 됐으며 검사료가 추가돼 혈액수가가 현재의 3백20㏄ 1파인트당 1만2천2백원에서 1만8천2백30원으로 49% 오른다.
보사부는 이와 함께 금년말까지 전국적으로 감염실태를 조사,C형 간염의 지정전염병 추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보사부 관계자는 『C형 간염 검사료는 시약값 6천6백원·재료비 1천원 등 7천6백원이지만 혈액수가 인상으로 인한 수혈자의 부담을 감안,기술료를 인정치 않고 시약값과 재료비의 80%만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은 88년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신종 간염으로 만성간염·간경화·간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급성B형보다 5∼10배나 높다.
주로 수혈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B형과는 달리 황달·피로·구토·식욕부진 등 증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댜.
서울대 의대 임상병리학교실팀·대한적십자사 중앙혈액원이 지난 한햇동안 서울대병원·중앙혈액원을 찾은 헌혈자 9백32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0.93%인 11명이 C형간염 항체 양성자로 판명됐다.
또 한양대병원에서도 최근 만성 간질환자중 C형 간염 감염자가 3명 발견됐으며 서울 중앙병원에서는 간암등으로 입원중인 환자 3백41명중 27명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C형 간염은 현재 대한적십자사 혈액원·대다수 종합병원에서 충분한 검사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진단시약이 비싸 일부 종합병원에서만 연구차원에서 검사를 실시해 왔다.
이 때문에 89년 1월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수혈 치료를 받은 백모씨(42·경남 양산군 기장읍)가 같은해 3월 급성간염으로 사망하자 백씨 유족들이 혈액을 공급한 부산 적십자혈액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 부산지법에서 3천2백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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