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그린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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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PGA투어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07년 시즌을 연다. 11월 4일 끝나는 월트디즈니 리조트 클래식까지 10개월 동안 47개 대회를 치르는 2007년 PGA 투어는 총상금이 3억 달러(약 28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PGA 투어의 한국 골퍼들은 LPGA 투어의 기세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최경주(37.나이키골프.사진).나상욱(23.코오롱).위창수(35.테일러메이드)에 재미교포 앤서니 김(21.나이키골프)이 합류했고, 초청선수인 양용은(35.게이지디자인)까지 5명이 뛰게 됐다. 그러나 하와이 플랜테이션 골프장(파 73)에서 열리는 개막전엔 최경주 혼자 출전한다.

개막전에 쏠린 관심은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의 대회 4연속 우승 여부다. 애플비는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올린 8승 가운데 3승을 이 대회에서 쓸어 담았다. 더구나 이 3승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거둔 우승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은 전년도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 경쟁은 메이저대회 못지않게 치열하다. 그래서 애플비의 대회 3연승은 이변으로 꼽힌다. 애플비가 이번에도 우승하면 1953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4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일단 조건은 좋아졌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개인 일정 때문에 출전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지난해 우승하지 못하는 바람에 출전 자격이 없다. 특히 출전 선수 34명 가운데 13명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다.

애플비의 우승을 저지할 선수로는 짐 퓨릭.채드 캠벨(이상 미국), 제프 오길비.애덤 스콧(이상 호주), 스티븐 에임스(캐나다) 등이 거론된다. 2003년 준우승자 최경주에게도 우승 기회는 있다.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 엘스를 1타 차까지 따라붙는 대접전을 펼쳤던 최경주는 "잔디와 코스 레이아웃이 모두 입맛에 맞는 곳"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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