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KLS, 로또사업 수익금 나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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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탄천주차장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로또 복권의 시스템 사업자인 ㈜KLS가 휠체어 리프트.이동 목욕시설 등이 설치된 차량 1백대를 사회복지시설 대표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차를 받은 은평재활원의 박세성 원장은 "이 차를 몰고갈 때 기뻐할 원생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며 "이제 한밤중에 병원 갈 때나 나들이할 때 걱정을 덜게 됐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로또가 1개월 동안 계속한 '행복 공동체 만들기 캠페인'의 마지막 행사였다. ㈜KLS가 시민들에게 1천원짜리 기부 상품권을 나눠주고 이것을 받은 사람은 어린이.노인.장애인 단체 가운데 기부하고 싶은 곳을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마라톤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달린 거리만큼 후원자가 후원금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이 회사는 기부 상품권 비용으로 35억원을 내놓았다.

곽보현 ㈜KLS 상무는 "선진국에서는 복권과 도박을 구별짓는 한 요소로 수익금이 공익 목적으로 사용되느냐를 따진다"며 "앞으로도 수익금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KLS는 지난해 12월 로또 복권 사업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종 행사를 후원하거나 공익 캠페인을 주최하고 소외계층이나 불우시설을 지원하면서 복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국제 인라인 스케이팅 대회'에 장애시설인 부천 혜림원과 제주 '아가의 집' 원생 40여명을 초청해 이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전 구간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KLS는 지난 10월 80억원을 출연해 로또공익재단(이사장 홍두표)을 설립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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