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정상회담/남북한직교역/한반도앞날 변화예고/정치(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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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월계수뗀 민자 “후계 속앓이”/신민호 출범 대권진군 포석
갑자기 발표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한,남북한간 최초의 직교역 성사와 단계적확대 움직임,한국정부의 올가을 유엔단독가입신청등 남북한과 한반도의 정세와 직결된 몇가지 중대한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국내 정치권은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의 월계수회 결별에 따라 여권내 세력재편 움직임속에 노태우 대통령·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주례회동에서 후계구도의 가닥이 잡힘으로써 대권잡음은 일단 진화되는 조짐이다.
야권은 평민당·신민주연합당(가칭)이 통합전당대회를 갖고 신민당 (신민주연합당)으로 새출범,김대중 총재의 새 대권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소 지도자론 처음 방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소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일 제주도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한소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국제질서 재편 움직임과 관련,큰 주목을 받고있다.
비록 이번 고르바초프의 방한이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몇시간 제주에 체류하는데 대한 비판적시각과 논란도 있고 양국간 정상이 급작스레 만나야할 시급한 현안도 없으나 남북한관계에 주는 정치적 상징성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소련지도자가 최초로 한반도를 방문하면서 오랜 맹방이었던 북한이 아닌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정치적상징성도 크지만 냉전체제 붕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세력간에 새로운 질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데에도 의미를 갖는다.
양국정상은 작년 6월 샌프란시스코,작년 12월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이번 제주회담이 세번째다.
○쌀­무연탄·시멘트교환
○…남북한 분단이후 최초로 남쪽의 쌀과 북쪽의 무연탄 및 시멘트가 제3국상사의 중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교환되게 된 것은 남북관계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진전이다.
남북양측은 올해 남쪽의 쌀 10만t과 이에 상응하는 북측의 무연탄 및 시멘트를 물물교환형태로 들여오기로 하고 1차로 남쪽 쌀 5천t과 북쪽의 무연탄 3만t 및 시멘트 1천t을 맞바꾸기로 했다.
이번에 결실을 보게된 남북직교역이 본격적 경제교류가 아닌 시작에 불과하지만 북쪽이 남북간 실질적인 교류에 응했을뿐 아니라 교역사실을 공개해도 좋다고 동의하는등 정책선회의 신호를 보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올해 유엔 단독가입
○…우리정부는 5일 노창희 주유엔대표부대사 명의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배포한 서한을 통해 9월 유엔총회전에 단독가입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한은 북한과의 동시 유엔가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사실상 단독가입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후계경쟁 일단진화
○…박철언 장관의 월계수회결별에 따라 새로운 양상을 보였던 민자당내의 후계구도 경쟁은 11일 노태우 대통령·김영삼 대표의 청와대 회동으로 일단 진화되는 조짐이다.
이날 주례정례 회동에서는 차기대권과 관련한 여당내 파쟁을 지양하고 민주계는 후계자 선정을 위한 조기전당대회를 추진하지 않되 연내 후계구도의 가시화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당 한계 돌파구
○…제1야당인 평민당이 지역당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키위해 9일 신민주연합당(가칭)과 통합전당대회를 갖고 3년5개월만에 신민당으로 간판을 바꿔 새출범했다.
이는 광역의회·14대 총선에 이은 차기대권경쟁으로 달리는 김대중 총재의 새 포석으로 해석된다.<박병석정치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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