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객선 침몰 500여 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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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도네시아 연안에서 지난해 12월 30일 자정쯤(현지시간) 여객선이 침몰해 5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사고는 보르네오 섬 품마이 항에서 자바 섬 수마랑 항으로 가던 여객선 세노파티호가 수도 자카르타에서 북동쪽으로 300㎞쯤 떨어진 만달리카 섬 부근에서 높이 5m의 파도에 휩쓸리면서 일어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고 당시 배에는 승객과 승무원 638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인근 해역을 지나던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 5척과 어선들이 구조작업을 벌여 31일 오전까지 109명은 구조됐다.

하타 라드자사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해군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사고 해역의 수온이 섭씨 20도에서 32도로 비교적 따뜻해 생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된 홀리트는 "사고 당일 오후 2시부터 폭풍우가 몰아쳐 배가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밤이 되면서 모든 승객이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인 세노파티호는 보르네오와 자바 섬을 48시간 동안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으로 1990년 일본에서 건조됐으며, 최대 850명까지 탈 수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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