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 대표팀 평가전등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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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축구 협등 불만 높아>
동대문 축구장은 성역인가. 축구시즌이 시작되었으나 동대문운동장의 문턱은 높기만 해 축구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를「축구 중흥의 해」로 삼고 있는 대한 축구협회와 프로구단들은 서울의 축구 붐 조성이 급선무라는 인식 하에 위치적으로 가장 유리한 동대문운동장에서 보다 많은 경기를 치를 방침을 세웠으나 잔디보호를 이유로 19일까지는 개방할 수 없다는 운동장 측의 결정에 따라 초반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이 때문에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겨냥해 인도네시아·미국·캐나다 대표팀과 평가 전을 갖는 국가 대표팀은 마산·부산·포항·수원·공주 등을 전전하며 경기를 벌이는 유랑극단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운동장 측이 잔디가 훼손될 경우 보수의 책임을 지겠다는 협회 측의 완곡한 요청까지 거부한 것은 5공 시절 축구를 좋아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 운동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다 군데군데 잔디가 훼손된 것과 관련, 운동장 책임자를 문책한 이후 더욱 사용이 어렵게 됐다는 관계자의 설명.

<두터운 선수 층 확보>
올 프로축구는 당초 예상대로 2∼4년 차 초년병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대우의 초반독주가 계속될 전망.
지난달 30일 강릉에서 개막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는 지난주까지 팀 당 두게임 씩을 소 화했는데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대우가 가장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의 초반독주가 예상되는 것은 현대·포철·LG·유공·일화가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상선수가 거의 없는 데다 두터운 선수 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
대우는 이태호 김주성 김풍주 김판근 김성기 등 국가대표 급 스타플레이어들이 건재한 데다 2∼3년 생인 안성일 노경환 하석주 유수상 등 신예들이 뒤를 받쳐 주고 있다.
특히 대우는 두게임에서 3골을 모두 이들 초년생들이 터뜨려 노장과 소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반면 현대는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스트라이커 송주석을 비롯, 윤덕여 변병주 이학종, 포철은 발군의 수비수 박경훈 이흥실 조긍연 이영상 윤성효, 지난해 우승팀 LG는 구상범 김삼수, 유공은 노수진 황보관 이광종, 일화는 수비의 핵인 스위퍼 임종헌과 김경범 박종대 등 이 부상해 당분간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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