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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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란은 10일부터 일시적으로 우라늄 농축 작업을 중단하며 핵개발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공개할 의사가 있다는 서한을 유엔에 전했다고 하산 로하니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 의장이 밝혔다고 B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핵무기 전용 의혹 시설로 지목됐던 부세르 원자력발전소 등 이란 내 10여개 핵시설의 전면 사찰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규명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로하니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이란은 핵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하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택했으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승인 아래 투명하게 핵개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IAEA와 추가 사찰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며 당장 오늘부터 우라늄 농축 작업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의장은 또 "부세르 원전이 준공되는 대로 곧이어 두번째 원전을 건설하는 문제를 러시아 측과 협의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로하니 의장을 인용, "러시아 최고위층에선 이란이 핵 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함에 따라 원자력 개발과 관련된 양국의 협력관계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제 핵개발 부문에서 이란과의 협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란의 핵사찰 수용 방침 결정과 관련,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란은 사용 후 핵연료를 러시아에 반환하기 위한 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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