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수배1호 검거/부산 칠성파 이강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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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 야쿠자와 연계… 유지 행세도
조직폭력배의 대부로 검찰·경찰의 제1호 지명수배를 받아온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46)가 1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오금동 상아아파트 앞길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자신에 대한 수배가 내려지고 조직폭력배에 대한 일제소탕이 실시되자 주변에 『일본으로 도피한다』는 소문을 낸뒤 상경,세차례 아파트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60년대초부터 부산 칠성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시내 유흥가·오락실을 무대로 공갈·협박을 일삼아왔으며 88년에는 경남지역 유력인사 3백여명을 규합해 「화랑신우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회장행세를 하며 경찰의 눈을 피해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88년 11월 수원파 최창식(47·구속중),번개파 박동호(45)씨 등 전국 조직폭력배 두목 20여명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최대의 야쿠자조직인 야마구치조 산하 오사카 가네야마조 두목 가네야마 고사부로(한국명 김재학)와 의형제를 맺는 「사카즈키」의식을 치르는 등 한일 조직폭력배의 연계를 주도했었다.
당시 이씨와 함께 일본에서 의형제를 맺었던 수원파 두목 최씨는 일본 조직폭력배를 서울로 불러들여 합작회사를 차렸다가 지난해 10월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씨는 또 86년 6월부터 대한씨름협회 부회장직을 맡아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맺으며 유지행세를 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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