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임금 얼마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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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대도시 택시(소형) 운전기사의 평균임금총액은 업적금 제외 45만6백77원으로 89년말 전산업 평균임금54만6백11원 대비 83·3%수준이다. 또 한국노총이 제시한 4인 가족 최저생계비 78만8천69원에 비해서는 61%수준에 각각 머물고 있다.
전국 택시노련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되는 노사간 임금협상에서 임금이 15%인상된다 하더라도 전국택시기사의 월 평균임금총액은 51만8천원선으로 전산업 평균임금을 밑돌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월평균 근로시간은 2백50·3시간으로 전산업 평균 2백15·6시간에 비해 34·7시간이 많다.
현 임금지급방법은 하루운송수임 중 일정입금액(서울 소형 3만7천원, 중형 4만1천1백원)을 정해 이를 회사에 납부하고 초과 달성한 수입금은 운전사와 회사가 6대4의 비율로 엄적금으로 배분하는 제도.
그러나 이 제도는 기본적으로 일당식 도급제와 다를 것이 없다고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4월, 9월 서울지역 택시 운전기사들은 「완전월급제」를 요구하며 가두차량시위, 농성, 총파업 등을 벌였고 노태우 대통령은 「택시운전사 완전월급제 실현과 생계비보장」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구체적인 방안 없이 흐지부지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조사에 따르면 운전사의 73·3%는 완전월급제를 희망하고 있으나 사용자의 71·7%는 업적금제를 선호하고 있어 완전월급제실시는 노사대립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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