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엔진고장 회항소동/이륙 15분만에 덮개파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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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승객등 97명 공포의 30분
9일 오후 7시30분 서울발 호놀룰루행 대한항공 052편(기장 정석부) DC10여객기가 승객 83명과 승무원등 97명을 태우고 7시50분 김포공항을 이륙한지 15분만인 8시5분쯤 안양상공에서 엔진고장을 일으켜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052편은 안양상공에 이르러 3개의 엔진중 오른쪽 2번엔진의 날개부분(팬블레이드)이 부러지며 퉁겨져 나간 강철제 날개조각이 엔진덮개(카울링)를 찢는바람에 2번엔진이 꺼지면서 출력이 급격히 감소돼 인천상공에서 연료를 모두 쏟아버린뒤 오후 8시35분쯤 김포공항으로 되돌아 왔다.
승객들에 따르면 사고지점에 이르러 오른쪽날개쪽에서 굉음과 함께 기체가 심하게 흔들려 비상착륙에 대비하는등 소동을 빚었으며 김포공항에 무사히 다시 내릴때까지 30여분간 불안에 떨었다.
승객들은 회항후 2시간40여분만인 오후 10시10분쯤 B747기종으로 대체된 항공편을 이용,호놀룰루로 떠났다.
엔진고장을 일으킨 미 MD사제작 DC10기는 74년에 도입한 기령 17년짜리로 미GE사 제품인 CF6­50엔진 3대가 장착된 중장거리용 여객기다.
한편 교통부는 대한항공과 합동조사반을 편성,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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