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2)|후천성 심장판막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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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심장병중 심장판막 이상은 후천성으로 생기는 수도 많아 특히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질환이 생기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몹시 피로해진다.
심장에는 심방과 심실사이에 4개의 판막이 있어 혈액을 몸 전체에 내보내기도 하고 다시 받아들이는 관문역할을 하는데 이 막의 기능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 바로 판막이상증세다.
혈액을 내보낼 때 판막이 완전히 열리지 않는 것을 협착증, 닫히는 기능이 나빠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하는 질환은 부전증이라 한다.
판막질환의 원인은 류머티열병 후에 발생하는 것과 심내막염에 의한 것 등 두 가지가 있다.
그중 국내에서는 류머티열병에 의한 판막질환이 90%를 차지한다. 이 열병은 용혈성 연쇄상구균에 의해 보통 5∼15세의 소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세균에 대한 항체와 몸 조직항원에서 생긴 자가면역 현상 때문에 판막질환 증세는 10∼20년 뒤의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4개의 판막 중 승모판(좌심실의 정맥구에 있는 판막)이 가장 흔히 침해된다. 이때 판막의 개폐면적이 정상인(4∼6평방cm)에 비해 절반이하인 2평방cm정도로 좁아져 심방세동(불규칙박동)과 혈전이 일어나며 심하면 뇌졸중도 일으킨다.
진단은 흉부X선 검사·심전도와 심장초음파검사 등으로 한다. 판막이상이 발견되면 증세에 따라 디곡신에 의한 약물치료와 풍선카테터를 이용한 치료(흉부절개를 하지 않음), 판막부위를 수술해 인공판막으로 대치하는 개흉수술 등을 한다.
심내막염에 의한 심장판막증은 모든 균이 혈관을 따라가다가 심장의 판막에 정착해 증식하면서 판막의 이상증세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 병은 급성으로도 발전하므로 침투한 세균의 종류에 따라 항생제를 4∼6주간투여 한 뒤 염증제거 수술을 한다.
항생제를 투여해도 염증이 치료되지 않을 경우 판막수술을 하기도 한다.
심장판막수술치료의 사망률은 불과 2∼3%정도일 만큼 국내의 치료수준이 발전돼있다.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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