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켈(중가상품 히트전략: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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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소년층 겨냥 뮤직센터 개발/가격 30∼50만원대로 낮춰 “적중”
기업은 상품으로 경쟁한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중가상품들은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에 맞는 가격전략으로 폭넓은 고객을 끄는데 성공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최근 마련했던 관련업체들의 성공전략에 관한 세미나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하이파이 스테레오를 뮤직센터로 즐긴다」­.
(주)인켈이 10대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마이센스 33」의 히트전략은 이것이었다.
경제력은 없지만 어느정도 구매권을 행사하는 청소년층을 끌면서 「공동의 가전에서 나만의 가전」으로 바뀌어가는 수요패턴을 부추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야겠다는게 첫번째 판단이었다.
또 1백만원대의 고급오디오(하이파이제품) 아니면 30만∼50만원대의 중저가 뮤직센터를 찾아야하고 이에 불만스러워하는 소비자일반을 고려할때 품질도 기존제품들 보다는 좋아야할 것 같았다.
이렇게해서 선보인 것이 하이파이 고급오디오를 단일몸체의 뮤직센터로 바꾼 고음질의 새 뮤직센터.
이름도 개성을 강조해 「마이센스」로 붙이고 디자인도 다양한 색상과 함께 미니형(몸체 가로 35㎝,일반제품 44㎝)으로 만들어 독특한 감각을 살렸다. 그러면서 가격은 일반뮤직센터보다 낮은 대당 38만7천원.
이 전략은 적중했다. 첫선을 보인 89년 여름이래 현재까지 6만7천대(수출 2만3천대 제외)가 팔려나가 이미 목표량을 채운 상태고 특히 졸업·입학시즌인 1∼3월중에 연간 판매량의 40%가 나갔다.
『역시 가격과 성능이었다고 봅니다. 당시로서 그런 제품은 처음이었지요.』(동사 조점상 상무)
특히 가격전략은 20년 오디오 외길을 걸은 인켈로서도 모험적인 시도였다는 것.
원가를 반영한 가격책정이 아니라 수요가 몰릴듯한 가격대에 맞춰 원가를 구성했다.
때문에 하이파이를 뮤직센터화할 생각을 했고 리모컨을 붙일수가 없었다. 또 보통 3만대를 기준으로 하는 일반제품에 비해 「마이센스」는 10만대 판매를 전제로 박리다매방식을 취한 것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됐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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