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소요/5만여명 추모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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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티라나·슈코데르 AP·로이터=연합】 알바니아는 3일 북부 공업도시 슈코데르에서 부정선거 시비와 관련,전날 희생된 야당 지도자 장례식에 적어도 5만명의 군중들이 모여 공산정권을 규탄하는 등 전국적인 반공 유혈소요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슈코데르시에서 민주당 지도자 아벤 브로치의 장례식을 위해 시내 중앙광장에 모인 군중들은 노동당(공산당) 분쇄 및 공산통치 종식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복수를 다짐했다. 브로치는 지난달 31일 실시된 총선이 노동당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지난 2일 슈코데르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규탄시위도중 현지 노동당 사무소에서 등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민주당의 한 지도자는 브로치를 추모하기 위해 중앙광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연설을 통해 슈코데르 시민들은 「공산체제의 희생자들」이라고 선언했다. 브로치의 장례행렬에 참가한 시민들은 『브로치는 민주주의 순교자』등의 글귀가 쓰인 피킷을 들고 있었으며 『공산주의는 안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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