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PK 얻고 좌우 헤집고 … 평점 8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부활한 박지성이 마당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위건 애슬레틱전에서 박지성의 위치는 왼쪽 미드필더.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쪽에 섰던 것과는 반대다.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은 이날 라이언 긱스와 리오 퍼디낸드, 게리 네빌을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켜 쉬게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선발 명단에서 뺐다. 긱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왼쪽에 선 박지성은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나처럼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2분 개인기로 위건 수비수를 따돌리고 중앙으로 파고들어간 박지성은 총알 같은 중거리슛으로 존재를 알렸다. 박지성은 후반 시작되자마자 과감한 돌파로 코너킥을 얻어냈고, 교체투입된 호날두가 헤딩골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후반 5분 위건 수비수 게리 틸의 공을 재치있게 빼앗았고, 틸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호날두가 이를 차넣어 2-0으로 앞서갔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쐐기골을 보탰다.

경기를 지켜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스튜어트 매티어슨 기자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좌.우를 오가는 특유의 활동력이 살아났다"며 박지성에게 호날두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그는 "(박지성이) 애스턴 빌라전에선 특별히 뛰어났다고 할 수 없었지만 3개월의 공백을 생각해야 한다. 여러 공격옵션이 필요했던 퍼거슨 감독이 분명 박지성의 에너지를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바쁘게 움직였다(busy)'는 평가와 함께 평균 이상인 7점을 줬다.

애스턴 빌라전에 다섯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설기현(레딩)은 첼시 전에 결장했다.

이충형 기자, 맨체스터=홍은아 통신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