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서비스로 토종 화장품과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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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테나시(持て成し)'.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가 내세우는 서비스 정신이다.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을 뜻한다. 이런 정신을 국내 기업에 제대로 도입해 보겠다는 사람이 있다. 지난 1일 한국시세이도 대표에 취임한 김의열(51.사진) 사장이다. 그는 기자와 만나 "한국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오모테나시'를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시세이도 한국법인의 첫 한국인 대표다. 앞서 다섯 대표는 일본인이었다. 김 사장은 " 그러다보니 정보력이 빠른 한국 소비자의 독특하고 까다로운 구매 스타일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채 마케팅을 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하긴 134년 역사의 글로벌 브랜드인 시세이도는 한국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은 국내 진출 외국 브랜드 가운데 중위권 정도다. 김 사장은 "시세이도 화장품은 자타가 공인하는 1급품이고 동양인의 피부에 맞는 제품인데, 브랜드 이미지가 품질을 따라가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품질에 비해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앞으로 화장품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켜보겠다"는 그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그의 경력을 보면 더욱그렇다. 대상과 CJ에서 마케팅실장 등을 지내며 바람을 일으킨 마케팅 통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차별화된 브랜드와 고객 관리로 다른 수입 브랜드는 물론, 토종 브랜드들과 한판 승부를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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