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항료 인하 경쟁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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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운임 인하 경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유럽 항공사들이 최근 20%선의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미국 항공사들은 30%, 호주 항공은 한발 더 나아가 40%선까지 요금 인하를 실시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처럼 주요 항공사들이 요금 인하를 단행한 것은 걸프전이 끝나면서 항공유 값이 약간씩 떨어지는 반면 여행자수는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80년에 비해 국내선 여객이 55% 늘어난데 비해 국제선 여객은 77% 증가, 이의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띠어왔다.
그러나 이들 항공사들은 최근 몇년 동안 적자에 허덕여와 이번 요금 인하로 더 많은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시장 쟁탈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극심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유럽의 주요 도시를 잇는 노선의 경우 항공사간의 경쟁은 불꽃이 튀고 있다.
워싱턴·뉴욕 등 5개 주요 미국 도시와 런던을 연결하는 팬암 항공과 비슷한 노선의 3개 TWA항공은 이미 본격적인 요금 인하 전쟁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미∼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요금이 내려 요즘이 「봄날」인 셈이다.
한편 TWA는 미∼유럽간 나머지 3개 노선의 우임을 마저 내리려다 다른 항공사들을 도산케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한미 교통부의 반대에 부딪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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