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생들이 산업기술시험원에서 단체교육을 받고있다.
이공계대학 졸업생들 사이에 산업기술재단이 하는 '이공계 미취업자 현장연수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수요에 맞게 현장기술교육을 하는 취업 지원사업이다. 올해로 4년째다. 전국 40여 개 연수기관이 지금까지 1만3580명을 가르쳤고 이 중 9559명(약 70%)이 직장을 얻었다. 연수생과 이들을 채용한 기업체의 반응도 좋다. 산업기술재단이 연수생을 채용한 500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연수생의 현장 실무능력에 대해 87.6%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인사담당자의 85%가 "앞으로도 연수생을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연수과정에 만족한다는 연수생의 비율도 66.5%에 달했다. 산업기술재단은 내년에도 이 사업을 벌인다.
◆어디서 교육받나=연수기관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국.공립 연구기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방자치단체(기업, 연구기관, 대학 공동협력), 기타 전문기술인력양성 기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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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연수기관은 현재 모집 중이며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월부터 2000~2500명의 연수생을 뽑는다. 이공계 대졸(전문대 포함) 미취업자 가운데 만 29세 이하이거나 졸업 후 2년 이내(졸업예정자 포함, 군복무 기간 제외)라면 누구든지 이 연수 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어떤 교육을 받나= 현장 연수생은 6개월 안팎의 교육을 받는다. 처음 2개월은 단체교육을, 그 다음 2개월은 전문연수를 받는다. 산업기술재단이 지정한 연수기관이 4개월간 가르친다. 마지막 2개월은 연수기관과 협력관계를 맺은 기업체가 현장 교육을 한다. 연수생은 처음 2개월간 월 30만원의 수당을 받고 이후부터는 수당이 50만원으로 오른다. 교육내용은 기업이 원하는 현장 실무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연수기관 가운데 취업률 수위를 달리고 있는 에너지기술연의 연수 과정은 3단계로 나눠졌다. 1단계 단체교육 과정은 ▶취업준비 ▶직장인 소양 ▶에너지 환경 분야의 전공교육으로 짜였다. 그 다음부터는 ▶기업이 필요한 업무능력을 배양하고▶기업 현장 적응력 등을 쌓는다.
명지대 전기공학과를 지난해 2월 졸업하고 올해 현장 연수를 한 뒤 취업에 성공한 장신기씨는 "기업 연수 때 능력을 인정받아 연수했던 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너지기술연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400명을 뽑아 가르쳤고 이 중 80%가 직장을 얻었다. 산업기술재단 정준석 사무총장은 "현장 연수 프로그램은 구직자에게 진로를 열어 주고 기업엔 필요한 인력을 뽑을 수 있도록 도와 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특히 쓸 만한 인력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기업체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