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치 가장 큰 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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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국립공원 중에서 경제적 가치가 가장 큰 곳은 어디일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4일 2002 ̄2005년까지 탐방객 9436명과 2000명의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국내 18개 국립공원에 대한 가상경제가치 내역을 발표했다. 신뢰수준은 99%, 허용오차는 ±1.3%포인트.

조사 결과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제치고 북한산이 경제적 가치가 가장 큰 산으로 꼽혔다.

한사람이 1회 탐방시 얻어지는 편익을 입장료로 가정해 지불의사금액을 추정해 계산한 탐방이용가치를 보면 △북한산 1조2191억원 △설악산 1조1293억원 △지리산 1조334억원 △한려해상 9209억원 △가야산 1770억원 순이었다.

또 국립공원을 보존하는데 쓰이는 비용이 국민의 세금으로 충단된다고 가정하고 지불의사금액으로 계산한 보존가치는 △북한산 4조8952억원 △가야산 4조5794억원 △설악산 4조4371억원 △지리산 4조2201억원 △한려해상 3조8550억원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이를 기초로 환산한 총 자산가치는 북한산이 6조1143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설악산(5조5663억원) △지리산(5조2535억원) △한려해상(4조7759억원) △가야산(4조756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왕산(1조410억원), 치악산(1조7480억원), 월악산(2조7811억원) 등은 상대적으로 자산가치가 낮았다.

산의 규모에 비해 북한산이 자산가치가 1등인 배경은 서울과의 거리근접성 때문에 탐방객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산은 507만5000명이 찾아 312만5000명의 탐방객수를 기록한 설악산을 가뿐히 눌렀다. 지리산을 찾은 이는 293만1000명이었다.

김웅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수도권 주민들의 대표적인 자연휴식처로서의 역할과 많은 탐방객수,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이용자 수 등으로 자연생태계에 대한 보전욕구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국립공원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65조원에 이르며 이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35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 가운데 자연환경 보존가치는 58조원, 탐방객의 이용가치는 6조6000억원으로, 국민들이 국립공원의 이용가치 보다는 보존가치를 더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들의 연간 총지출비용은 7079억원이었다. 이를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로 분석해 보면 간접 생산효과는 1조9066억원, 소득효과는 4149억원, 부가가치효과는 9196억원, 고용효과는 1만8209명으로 파악됐다.

국립공원별 지출비용은 설악산이 2211억원으로 가장 높고, 월출산이 20억원으로 가장 낮아 112배나 차이가 났다.

탐방객의 1회 평균 지출비용은 교통비와 체류비가 많이 드는 설악산이 7만765원으로 가장 높고, 서울도심 근교에 있는 북한산이 2994원으로 가장 낮았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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