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낮은 업체 “전전긍긍”/증권사 「기업 합병매수」허용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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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소상장주 강한 매입세
증권사에 기업합병·매수(M&A) 업무가 공식적으로 허용되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일부 중소상장사들이 경영권에 적잖은 위협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당국이 지난 23일 요건을 갖춘 증권사가 M&A업무를 신청해올 경우 이를 허용하기로 한 이후 주식분산이 잘돼 대주주의 보유비율이 낮은 업체주식에 강한 매입세력이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10% 미만의 주식은 당국의 허락없이도 매입할 수 있는 현행제도를 이용,특정세력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부산주공의 경우 제1대주주 지분율이 3.0%에 불과하고 주요주주 지분도 2%선에 그쳐 M&A 대상이 되는 것으로 꼽히고 있는데 25일 「사자」세력이 몰리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팔자」는 측이 적어 거래는 7백99주에 머물렀다.
깡통제조용 주석도금강판업체인 신화실업도 대주주 1인지분율이 5.7%로 낮은 편인데 이 역시 25일 1천7백6주가 거래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1대주주 지분율이 11.2%인 중소업체 금양(발포제 및 사카린제조) 주식에도 강한 매입층이 형성되면서 23,25일 이틀간 1천4백원이 올랐다.
기업매수·합병이란 어떤 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여 경영권을 장악하는 행위로 미국등에서는 보편적인 일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초보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일부 관계전문가들은 매수당하는 것을 두려워해 대주주들이 주식분산을 꺼리거나 위장분산할 가능성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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