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정재근 콤비, 3점슛 "끝내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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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프로농구 코트에서는 늘 무언가 달라진다. 토요일인 8일 2003~2004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던 삼성이 잠실에서 TG에 일격을 당했다.

욱일승천하는 TG의 유망주 김주성이 26득점.14리바운드로 19득점.11리바운드에 그친 삼성의 서장훈을 제압한 결과였다. 5연승을 구가하던 전자랜드도 부천 홈에서 3연패에 허덕이던 LG의 제물이 됐다.

일요일인 9일엔 유난히 '동기 대결'이 많았다. 전주에서는 연세대 '74학번' 동기인 최희암 감독(모비스)과 신선우 감독(KCC)이 맞붙었다. KCC의 98-88 역전승. 83-84로 뒤진 4쿼터 7분30초쯤 이상민(21득점.8어시스트)이 3점포로 경기를 뒤집고 경기 종료 1분39초 전 정재근(16득점)이 3점포, 46초 전 찰스 맨랜드(32득점)가 자유투로 91-84를 만들었다.

원주에서는 '82학번' 동기인 TG의 전창진 감독과 SBS 정덕화 감독이 격돌했다. 93-84로 전감독의 압승. 그리고 잠실에서는 SK의 이상윤 감독이 역시 82학번 동기 추일승 감독의 코리아텐더를 맞아 시즌 첫 승리에 도전했다. 트레버 게인스(17득점)의 활약에 힘입은 SK가 78-74로 승리했다. 7연패 뒤에 1승을 맛본 이감독의 기쁨은 각별했다.

55-53으로 SK가 앞선 가운데 4쿼터가 시작됐다. SK의 게인스는 3쿼터까지 정확히 이번 시즌 자신의 경기당 득점(9득점)을 챙겼다. 그러나 게인스는 4쿼터 4분여 만에 8득점을 올렸다. 코리아텐더는 4분40여초 동안 1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현주엽(12득점)이 4쿼터에 무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4분40여초를 남기고 SK가 68-53으로 앞서면서 명암이 갈렸다.

창원에서는 삼성이 LG를 92-75로 물리치고 새 출발했다. 7승1패를 기록해 TG와 공동 선두. 삼성은 외국인 선수가 한명밖에 뛸 수 없어 서장훈(22득점)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2쿼터를 28-17로 압도해 승기를 잡았다. 삼성이 서장훈의 3점슛으로 84-69를 만든 4쿼터 4분쯤에 결판이 났다. LG는 4쿼터 9득점에 그쳤다.

허진석.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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