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사투리73-김순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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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산·사투리는
갯바람을 먹고 산다
소금기 밴
갯바람을 먹고 산다.
갯바람으로 그슬린
서산 사투리는
속살이 바다처럼 싱싱하고
막힌데 없이
툭 터놓고 산다.
멍청하고 느린 것은
갯바람 때문이다
소금기 밴
갯바람 때문이다.
어쩌다
도시로 나갔다가도
기계처럼 돌아가는
팽팽한 시간이 싫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속살이 싱싱하고
막힌데 없이
툭 터놓고 사는
소금기 밴
사투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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