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추대 "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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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월부터 계속 공석>
불교조계종 새 종정을 추대하기 위해 21일 서울 조계사내 불교회관에서 열린 종정추대위원회 전체회의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개회되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조계종 종정 궐위사태가 장기화되게 됐다.
이날 회의는 원로위원21명, 종회추천위원 31명, 총무원장·종회의장·호계위원장등 당연직 3명등 총55명이 참석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원로위원중 11명이 불참, 유산됐다.

<성철·월산문중 대립>
지난달 열린 조계종중앙종회는 종정추대를 두고 이성철 전종정과 최월산스님 문중간에 일어난 대립을 해소시키기 위해 양측이 합의, 종정추대위원회위원 전체의 과반수와 원로위원 과반수가 참석해야 종정추대위원회를 가질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가 무산된 것은 이 규정중 원로들의 참석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철스님, 재추대 고사>
이날 회의에 불참한 원로들은 범어문중등 성철스님을 지지하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원로들은 불참이유로 「종정은 원로회의에서 추대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이날 오후2시부터 회의장에 나온 위원들은 『종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뒤집으려 한다』고 반발을 보였다.
한편 이성철스님은 여러차례 종정재추대를 고사하는 뜻을 비췄는데 문도들은 종정재추대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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