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 「제2꽃동네」건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제2의 꽃동네가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17만5천2백여 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다. 꽃동네는 천주교가 부랑인 수용을 위해 충북음성군에 지난 76년 세웠다.
현재 1천9백여명을 수용하고 있는데 입촌하기 원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 또 하나의 꽃동네 설립이 불가피해졌다.
제2의 꽃동네가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가평에 자리잡게 된 것은 부랑인의 70∼80%가 서울·경기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이달 착공된 가평 꽃동네는 올해 12월까지 부랑인 수용시설을 완공하고 92년에 정신요양원, 93년 노인요양원, 94년 장애인요양원, 95년 종합병원 건립등 총1천5백여명을 수용할 종합복지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꽃동네회 회장 오웅진신부는 지난해3월 보사부와 경기도에 가평 꽃동네 설립을 위한 보조금을 신청하고 산림청에 대지무상임대를 요청하는등 본격적인 가평 꽃동네 건립운동에 나섰다. 이에 정부는 국유림 6백11정보중 2백31정보를 무상임대하고 시설 건립보조금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꽃동네회도 자부담 5억원을 내 총25억원으로 건립에 나서게 됐다.
가평 꽃동네 건립은 부랑인수용으로 지역분위기를 해친다는 인근 주민들의 심한 반발에 부닥쳐 주춤했으나 적극적인 주민설득으로 공사착수가 가능해졌다.
꽃동네의 운영은 후원자들의 도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5월초 가평 꽃동네 기공식을 경한 후원회 대잔치가 열릴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