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임하는 오재희 주일대사(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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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일,미래지향 동반자돼야”/“일본도 대 북한 접근 신중히 할 것”
『65년 국교정상화 이래 한·일 양국간에 많은 교류가 있었으나 그 모든 것이 과거사 청산의 차원에서 발상되고 추진됐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미래지향적 발상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재희 신임 주일대사(59)는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형식이라 하더라도 생각의 출발이 다르면 내용과 성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발전방향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하면 양국이 서로 믿고 공존공영할 수 있겠는가가 문제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모든 일에 우선해야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럴 때에만 진정으로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이 거론되는등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문제이고 신중히 대처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일본 역시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이기도 하지요.』
­일·북한관계 정상화 교섭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우리가 요구한 5개항을 충분히 염두에 두어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의 핵사찰 수용은 우리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도 신중히 대처할 것입니다.』
­북경에서의 북한·일 3차 접촉날짜를 남북고위급회담 재개이후로 미루라고 일측에 요구할 용의는.
『아직 그런 방침을 들은 바 없습니다.』
­재일교포의 법적·사회적 지위 개선문제는 어떻게 대처하실 방침입니까.
『지난번 가이후수상의 방한으로 법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을 환영합니다. 다만 사회적 지위개선에는 앞으로 해야할 일이 적지않을 것으로 봅니다. 재일교포들이 일본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보람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방한이 양국 관계 발전과 이해심화의 과정에서 멀지 않은 장래에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끝을 맺은 오대사는 26일 일본에 부임한다.<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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