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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은 지식사회의 원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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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해마다 연말이면 사회 각 분야에서 공헌을 많이 한 사람들을 격려하는 시상식이 거행된다.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평생학습 대상 시상식'이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평생학습 대상은 자기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사회 발전을 위해 배운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상이다. 평생학습 대상 시상식에는 영화.스포츠 스타와 같이 화려한 인사들은 없어도 자발적인 학습과 자기 개발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그래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우리 이웃을 주인공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개인.지방자치단체.기업 등 각 영역 후보자들이 학습 분야나 학습공동체 규모, 학습 방법 등에서 과거보다 매우 다양화된 모습을 보여준 점이 특징이다. 개인학습자.학습동아리 부문에선 우수 사례가 너무 많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청각장애가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개발해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배움을 나누는 개인학습자, 가난으로 배우지 못하는 소외계층에게 배움의 기회를 베풀어 오신 선생님,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활동을 만들어온 직장 내 학습동아리, 직원들의 근무 만족을 높이기 위해 평생학습을 장려해온 기업, 지역 주민들의 학습 기회 확대에 노력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교육기관 등이 영예로운 올해의 수상자들이다.

평생학습 대상은 아직 세 돌밖에 되지 않았지만 평생학습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해를 거듭할수록 평생학습 대상 수상자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인상적이고, 우리 사회에 배움을 통해 기여하는 학습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미국.영국.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국민 능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평생 학습인과 조직, 성인 교육자, 평생학습에 도움을 준 가족들을 시상하고 있다. 또 여러 기관과 단체가 이 상을 후원함으로써 평생학습을 위한 기반 구축과 네트워크 형성에 애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교육개발원.중앙일보.대한상공회의소.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한국교육학회.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국노동연구원.한국국제노동재단.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등이 3년째 함께 노력하고 있다.

상은 그동안의 노력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려는 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지식과 정보가 폭발하고 있는 시대에 국민의 평생 고용 가능성을 보장하고, 개인.지역사회.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제 평생학습은 필수 요건이다.

평생학습 대상은 학습문화 정착의 귀중한 불씨가 돼야 한다. 국민 모두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나누고, 발전시키는 배움의 향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1년 내내 이런 감동들이 전달되고, 새로운 모범 사례를 발굴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다음에는 필자도 학습자로서 평생학습 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며 노력하리라 다짐해 본다.

고형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평생학습대상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