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을 운전사 취업 불륜 약점잡아 회사 여회장 납치 돈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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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폭력배 두목등 7명 영장 셋 수배
치안본부 특수대는 16일 행동대원을 건설회사 운전사로 취업시킨뒤 불륜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회사 여회장등을 납치,폭행해 금품을 뜯어내려던 조직폭력배 썬프로덕션과 두목 김선태씨(32·서울 효창동)등 일당 7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행동대원 박두일씨(23)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인기개그맨 양모씨 명의의 쏘나타승용차를 몰고다닌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연예인들을 협박,금품을 갈취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월초 썬프로덕션이란 폭력조직을 만든뒤 행동대원인 수배된 박씨를 (주)S개발 안모회장(46·여)의 운전사로 3일간 취업시켜 안회장과 (주)A상사 한모사장(46)이 불륜관계를 맺은 사실을 알게되자 이들을 납치,폭행해 5천만원을 뜯어내려한 혐의다.
이들은 4일 오후 9시쯤 한사장을 효창동 썬프로덕션사무실로 납치,감금해 안회장과 정을 통한 내용등을 종이에 쓰게하고 일본도로 무릎살을 도려내는 등 폭행해 현금 2천만원을 송금시키겠다는 각서를 받은 뒤 귀가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5일 오후 8시부터 6시간동안 안회장을 썬프로덕션 사무실로 납치,감금하고 한사장과의 관계를 자백하라고 협박해 현금 3천만원을 송금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귀가시킨뒤 안회장의 회사·집에 전화를 걸어 돈을 내라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사장에게 안회장 회사의 비밀서류를 빼내오고 중소기업체인 J전자에 빌려준 자금 1억4천만원을 포기하는 각서를 쓰도록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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