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폰·타임머신TV '1조 클럽'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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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강신익 부사장(사진 오른쪽부터)과 윤상한 부사장이 올해 초 열린 엑스캔버스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블루오션'을 올해의 경영 키워드로 삼은 LG전자는 '프리미엄'과 '디자인' 전략을 앞세워 세계 일류 브랜드 자리를 다졌다.

LG전자는 올해 휴대전화에선 초콜릿폰, 디지털TV에선 타임머신TV에 힘을 집중했다. 두 제품은 단일 브랜드로 이미 연간 1조원 매출을 달성한 디오스 냉장고와 휘센 에어컨에 이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연말까지 판매량 750만 대를 넘어설 초콜릿폰의 올해 매출은 2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공은 독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동급 경쟁 제품보다 100~150달러 정도 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올해 내수 15만 대를 포함해 50만 대를 팔 것으로 보이는 타임머신 TV 역시 프리미엄 제품이다. 타임머신 기능이 없는 모델보다 300달러 정도 비싼데도 이 회사 PDP.LCD TV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휴대전화.TV 외에도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북미에서 스팀트롬 세탁기(1600달러), TV가 장착된 냉장고(3500달러), 오븐(1300달러)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지난 6월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LG전자는 현재 400명인 관련 인력을 3년 안에 700명으로 늘리고,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슈퍼 디자이너'를 매년 1~2명씩 선발하기로 했다. 이같이 디자인에 힘쓴 덕에 최근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 상인 'iF 2007'에서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21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전자는 내년엔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PDP 모듈 양산에 들어간 멕시코 공장을 비롯해 러시아.폴란드 공장 등이 잇따라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엔 이들 공장의 디지털 TV, 양문 냉장고, 에어컨 등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백색가전 분야에서 8%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올릴 만큼 프리미엄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고 있다"며 "환율.원자재가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내년에도 꾸준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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