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구제 절차 개선하면 자동차·의약품 분야 양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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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수석대표는 19일 미국이 무역 구제 절차를 개선하면 우리 측이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 개편과 의약품 분야에서 양보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무역 구제를)주면 이것을(자동차와 의약품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압박 수단으로 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는 내부 검토가 필요하지만 세제 개편은 우리 업계도 (수용이) 아주 어렵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의 경우엔 "약가 문제가 쉽지 않지만 외국의 수입 신약이 그동안 들어온 만큼 개선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이 어렵게 생각하는 게 우리에게는 중요한 것"이라며 반덤핑과 세이프가드 등 한국이 제기한 여섯 가지 무역 구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쌀을 건드리면 협상을 깨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의 최근 발언과 관련, "정부는 쌀은 예외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쇠고기는 양국 당국 간에 기술 협의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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