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기업성쇠 갈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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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상권확대·지역개발 촉진/기업간 경쟁은 더욱 격화/지자제시대 경영전략 세미나
지방자치제는 경제의 지방화를 크게 촉진시키지만 기업간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져 기업성장·쇠퇴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자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재정과 금융을 활성화시키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의 기반정비작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한 「지방자치시대의 기업경영전략」 세미나에서 최용호교수(경북대)는 지자제 실시로 지방상권이 확대되고 지방정책에 대한 현지기업의 영향력이 커질 뿐 아니라 지역개발이 가속화돼 지방경제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기업에 대한 욕구수준이 높아지고,서울기업의 남진 등으로 기업간 경쟁이 극심해지며,선거·지방재정 확대 등에 따른 경영외적 코스트가 늘어 지자제준비가 부족한 기업들에는 오히려 쇠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재교수(전남대) 『지역특성에 맞는 업종개발등 특화전략이 환경변화에 따른 기업성공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윤배교수(숭실대)는 특히 『분산·자율을 요체로 하는 지자제아래서 지방중소기업의 역할이 커질 것은 필연적』이라며 『그러나 「자기몫 찾기」 경쟁등 엄청난 시행착오가 예상돼 지역경제의 블록화를 막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충식교수(외대)는 『지방금융기반이 취약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점 등이 지자제실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방채시장을 확대·육성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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