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석유메이저 “떼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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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 6대사만 작년 수익 10조원/국내 정유사는 33% 순익 감소
걸프사태로 미국의 6대 메이저(국제석유자본)들이 큰 이익을 챙겼다.
권위있는 국제석유정보지 PIW가 최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엑슨·모빌·셰브론·텍사코·아모코·유에스셸 등 6대 메이저가 지난해 석유부문에서 올린 수익은 1백44억7천1백만달러(약 10조4천2백억원)로 전년보다 5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유가가 가장 크게 올랐던 10∼12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익이 무려 3백58%나 늘었다.
미국의 6대 메이저들은 89년 17.7%의 수익감소를 비롯,그동안 매년 수익이 줄어드는 등의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원유판매에 따른 수익이 1백7억4천1백만달러로 전년비 78%나 증가,석유부문 수익의 74.2%를 차지했으며 석유제품 등 판매에서는 미국내 휘발유등의 가격인상 억제등으로 89년보다 11%(총 37억3천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원유 배럴당 판매수익은 6대 메이저 평균 2.81달러로 전년보다 53%가 늘어났다.
한편 정부의 가격규제를 받는 유공·호남정유·경인에너지·쌍용·극동정유 등 국내 5개 정유사들의 경우 지난해 걸프사태에 따른 이렇다할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개사의 총매출액은 7조7천7백32억원으로 전년보다 27.3%가 늘었으나 순이익(세전)은 1천2백83억원으로 89년(1천9백2억원)보다 오히려 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익이 감소한 것은 신규설비투자에 따른 대폭적인 감가상각의 실시와 그동안 이익률이 컸던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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