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집권했나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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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또다시 성추행 파문에 휩싸였다. 이번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의 성폭행 미수 사건이 터졌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석래 전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제명은 가장 강력한 징계로 5년간 복당이 금지된다. 정 전 위원장은 15일 새벽 서울 신사동 빌딩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 전 위원장 측은 사건 직후 탈당계를 냈지만 당 윤리위는 제명을 강행키로 했다.

인명진(사진) 윤리위원장은 "(정 전 위원장 쪽에서)탈당계를 보내왔지만 구속 상태에서 직접 작성했는지 알 수 없어 제명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 윤리위는 앞으로 잘못을 저지른 당원이 자진 탈당 형식으로 중징계를 피해가는 것을 막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 위원장은 "징계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탈당하는 경우 제명으로 간주할 수 있도록 하고 5년이 지나도 당에 복귀하지 못하는 '영구 제명'을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집권했나, 정신들을 못 차리고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송년회가 많을 텐데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송년회 참석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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