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중앙일보 선정 우수 에듀테인먼트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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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역사는 시간의 벽을 무너뜨리고 문화는 공간의 담을 허문다. 오늘 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것으로만 아는 삶의 조건들이 실은 선조의 피와 땀, 그리고 지혜의 값으로 얻은 귀한 것임을 깨달을 때 아이들의 마음은 지혜로워진다. 내 이웃, 나아가 가까운 나라의 어린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얼마나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공감할 때 아이들의 눈길은 따뜻해진다. 문제는 어린이들에게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가르쳐 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꼬치의 헬로우 아시아(제작 ㈜DKmedia.사진)'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권할 만하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전문제작사가 2년간의 기획과 1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한 총 20편의 영상물이다.

주인공 '꼬치'는 지하 세계의 후계자 후보로서 지상에 올라와 모험을 하며 인간 세상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작진들은 스토리의 실제성을 높이고 간접적인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 그래픽 대신 실제 인형 연기자가 중국, 몽골, 베트남, 태국 등의 현지에서 모험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성이 아직 떨어지고 담아낼 내용의 가치가 아쉬운 점은 '좋은 이야기(story)'와 '재미있는 전달(telling)'측면 모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말한다. 다만 독립제작사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도전적 기획이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조일현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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