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골재회사 생긴다/건설관련기관 합작 내달 설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심각한 골재난 더는데 한몫 기대/“퇴직공무원 자리마련”업체 반발
건설공제조합등 건설관련 8개기관이 3월5일 자본금 2백85억원 규모의 골재회사인 (주)한국골재산업을 설립한다.
이와 함께 토지개발공사도 3월중 자본금 15억원의 (주)한국골재개발을 세울 방침을 확정했다.
이 신설사들은 기존업체들이 소홀히 해온 석산개발등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수도권 5개 신도시건설 등에 따른 골재난이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득권을 갖고 있는 골재채취업체들은 특히 8개기관 출연 골재회사의 최대주주인 건설공제조합과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구성원이 건설부 퇴직관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을 들어 『퇴직공무원들의 뒷자리를 봐주기 위한 구태』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골재채취 전담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부측은 이 회사가 수지를 위한 목적보다는 골재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수요자단체들로 구성되어 있는 점을 들어 기존업체들의 반발을 「억지」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신도시와 고속도로건설 등으로 골재수요는 급증하는 판에 하천골재자원의 고갈이 심각한 지경에 달해 새로운 골재자원의 개발이 시급하므로 안전판으로서 이 회사의 필요성이 질실하다는 것이다.
건설부는 교통난과 인력난을 이유로 기존골재 채취업자들이 물건을 제때 공사현장에 대지못해 성수기에는 골재값이 3∼4배나 폭등했던 점도 이 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게된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을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3월초 문을 열게되는 골재전담회사는 자본금 2백85억원중 건설공제조합이 68.4%인 1백95억원을 출자하고 주공·토개공·도공·수자원공사 등 4개 정부투자기관과 전문건설공제조합이 5.3%(15억원)씩의 지분을 갖게되며,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레미콘공업협회가 각각 9억원과 6억원씩을 내놓게 된다.
한편 토개공은 3월중 이와 별도로 자본금 15억원 규모의 한국골재개발을 설립키로 하고 건설부에 이의 승인을 요청해 놓고 있다.
토개공의 자회사 설립계획은 수도권 신도시와 대전둔산·대구칠곡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공사에 들어가는 골재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년전까지만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던 골재난이 건설업계의 올해 최대현안으로 대두된 것은 한강개발사업이 완료돼 전체물량의 80%를 공급해오던 하천골재의 비중이 57%선으로 급강하했기 때문.
이에 대한 대체자원으로는 석산골재와 바다모래(해사)가 있지만 석산개발에는 진입도로의 개설 등 전제제약조건이 따르게되므로 비용이 많이들어 가격도 하천골재의 1.7배에 이르는 형편.
해사 역시 염분을 빼기 위한 세척용수가 필요하며,운반에도 적지않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골재 납품업체들은 등록업체들로 당해군에서 허가만 받으면 골재를 파거나 캐낼 수 있도록 돼있으나 납품의무는 없어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실정이었다.
결국 수지만을 생각해온 기존 골재채취 업체들의 방만과 작년 이후 신도시 건설 등으로 급증한 골재수요가 겹쳐 새로운 골재회사가 생겨나게된 셈이다.<이춘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