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장선재 '귀빠진 날' 3관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남자 사이클 50㎞ 매디슨 경기에서 1위로 골인, 3관왕이 된 장선재 선수가 태극기를 든 채 트랙을 돌고 있다.[도하=연합뉴스]

한국 사이클의 간판 장선재(대한지적공사)가 자신의 22번째 생일인 14일(한국시간)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이 됐다. 수영의 박태환(경기고)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다. 한국 사이클은 이날 경륜의 강동진(울산시청)까지 금메달을 보태면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따냈다.

핸드볼에서 여자는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반면, 남자는 편파판정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노메달로 마감했다.

테니스 2관왕을 기대했던 이형택(삼성증권.세계 49위)은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나이 우돔초케(태국.104위)에 0-2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사이클

장선재와 박성백(서울시청)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한 한국은 남자 매디슨 결승에서 35점을 따내 21점의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장선재는 남자 개인.단체 추발을 포함, 3관왕에 올랐다.

매디슨은 두 선수가 한 팀이 되어 펼치는 일종의 포인트 레이스. 10차례의 포인트마다 결승전을 통과한 순위에 따라 점수(1위 5점, 2위 3점, 3위 2점, 4위 1점)를 매긴 뒤 합계로 최종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첫 세 차례의 포인트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15점을 선취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레이스에서 한국은 5차례에 걸쳐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장선재는 사이클 대표팀 중.장거리 부문을 담당하는 장윤호 감독의 아들. 1982년 뉴델리 대회 사이클에서 금메달을 따낸 부친에 이어 장선재까지 대를 이은 부자 금메달리스트다.

트랙 8바퀴를 도는 경륜 결승에 출전한 강동진은 마지막 바퀴에서 조시아 은지온 람(말레이시아), 이나가키 히로유키(일본)를 연달아 제치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리스트 이민혜(서울시청)는 이날 여자 포인트 레이스 결선에서 23점을 기록, 24점의 중국 리옌에 1점 차로 밀려 은메달을 따냈다.

▶핸드볼

여자는 카자흐스탄과의 결승에서 29-22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핸드볼이 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은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우승했다. 반면 남자는 3~4위 결정전에서 이란에 27-31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카타르와의 준결승전 편파판정의 후유증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대회 6연패 좌절에 따른 의욕 상실의 여파도 있었지만 백원철.이재우(이상 다이도스틸), 김태완(하나은행) 등 카타르전에서 완전실격 또는 레드카드를 받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의 공백이 너무 컸다.

▶펜싱

한국이 중국 벽을 넘지 못한 채 은메달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오은석.이혁(이상 경륜운영본부), 원우영.오승환(이상 서울메트로)이 출전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44-45로 졌다. 한국은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도 중국에 36-43으로 패했다. 최은숙(광주 서구청).박세라.정효정(이상 부산시청), 신아람(한국체대)이 팀을 이뤄 출전한 한국은 7라운드까지 2~3점의 근소한 차로 뒤진 채 역전을 노렸으나 8라운드에 추가 실점하며 7점차로 졌다.

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