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턱뼈이상 사춘기전이 치료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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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윗니와 아랫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이른바 부정교합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부정교합은 주걱턱으로 인해 아랫니가 지나치게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윗잇몸이 전면으로 돌출해서, 혹은 치아자체가 삐뚤거나 내미는 등의 이유로 생긴다. 부모· 조부모등으로부터 유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 치아나 턱뼈의 이같은 이상은 그러나 사춘기 이전에만 발견하면 교정치료로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입학· 진학을 앞두고 봄방학을 맞은 초· 중· 고등학생의 치아교정치료를 서울대치대 양원식 교수 (교정과장)로부터 들어본다.
◇치아교정의 효과= 치아의 배열이 들쭉날쭉 할수록 이빨사이에 음식물등이 잘 끼고 이에 따라 충치나 잇몸병등이 생기기 쉽다. 양 교수는 『통계적으로 볼때 치아가 고르지 못한 사람들이 각종치아질환에 더 시달린다』며 『치아의 배열을 고르게 교정함으로써 충치나 치주병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치아가 고르면 음식물을 씹을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므로 소화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교정치료를 받고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심미적 관점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주걱턱이나 윗잇몸이 지나치게 돌출, 외모상의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줄 수도 있다.
◇교정의 증류와 방법= 교정의 대상은 ▲치아만의 이상 ▲윗잇몸의 돌출 ▲주걱턱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치아만의 이상은 비뚤어진 이·뻐드렁니·틈새가 벌어진 이등을 대상으로 적절한 금속철사를 이용, 교정한다. 이러한 치아이상은 영구치가 나오는 만8∼12세 사이가 교정의 적기이지만 만16세정도까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후 3∼4개월이면 외관상 교정이 된 것 같지만 대략 2년정도 금속틀을 계속해야만 교정된 상태로 치아가 고정된다.
주걱턱으로 인해 아랫니가 앞으로 돌출된 사람은 성인의 골격을 갖추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일 경우 턱뼈의 일부를 잘라내야만 교정된다. 그러나 만12∼13세 이전이라면 수술 없이 교정이 가능하다. 즉 친캡(Chin Cap)이라는 일종의 턱발육억제장치를 턱에 끼움으로써 턱이 돌출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는 턱의 발육을 담당하는 악관절(귀밑에 위치)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나이가 어릴때 (만4∼5세) 시작할수록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부모 모두 주걱턱일 경우 자녀가 만4∼5세쯤되면 교정전문의와 상의, 주걱턱으로 변할 소지가 있는지의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윗잇몸이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는 주걱턱과 비슷한 원리로 헤드기어(Head Gear)를 물려줌으로써 발육을 억제할 수 있다. 헤드기어는 어금니에 밴드를 걸어 뒤통수쪽에서 잡아당기는 힘이 지속되도록 고안된 장치다. 이 역시 만4∼5세이전에 시작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늦어도 만10∼12세이전에는 실시해야 한다.
◇치료과정= 교정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나 통증은 없지만 적어도 3주일에 한번씩은 병원에 나가야하고 의료보험의 혜택이 없기 때문에 치료비도 1백만∼2백만원정도로 비싼 편이다. 치료증에는 이빨에 장치한 금속물등에 음식물등이 끼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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