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 변신선언 1년/구 회장이 가장 많이 변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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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권한 대폭 위임… 자율경영 착근단계
럭키금성그룹이 작년 2월 「21세기를 향한 변신」을 선언한 이후 1년동안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룹 내부에서는 구자경 회장이 가장 많이 변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기획조정실을 통해 계열사들의 모든 내용을 일일이 보고받고 지시했던 구회장은 「자율경영」을 표방하면서 각 사장들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켰다.
임원선임이나 증자 등 정관상의 주요사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장책임 아래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해 나가도록 한 것이다.
물론 갑자기 바뀐 경영방침에 적응하지 못해 여전히 사업계획서를 회장실로 들고 들어간 경우도 많았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 「몸을 사리는」일도 있었다.
그러나 약간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자율경영의 정착을 위해서는 몇년동안 사장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그룹방침이다.
창단 첫해에 LG트윈스가 우승한 것은 구단주가 경기에 관해서는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인재개발위원회의 운영이라든지 사원들의 비판을 수용하는 뉴스레터의 활용,여직원에게도 이름부르기 등 권위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율경영이라는 커다란 틀안에서 사원과 임원들의 중지를 모아 21세기 사업에 걸맞은 장기 프로젝트를 얼마만큼 성공시키느냐가 럭금그룹의 과제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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