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기회되면 재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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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강정원(사진) 국민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년 동안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고생을 했고 국민은행의 자체적인 문제 때문에 계약이 깨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안 볼 이유가 없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약 시점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지난달 23일 론스타의 계약파기 선언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원론적으로 (론스타와)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또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의혹 수사 결과에 대해 "검찰의 주장은 단순한 주장일 뿐"이라며 "법원의 최종 판단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론스타에 대해 '먹튀' '투기자본'이라는 용어로 감정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론스타는 미국의 사모펀드(PEF)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람들을 다 먹튀라고 부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자칫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돈 버는 것도 당연히 먹튀라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논리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계없이 내년 안에 신사옥 이전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연건평 3만~4만 평 규모의 건물 5~6곳으로 대상을 압축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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