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세명에 한명꼴 구매상품·서비스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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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소보원 전국 성인남녀 3천여명 조사>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최근 구매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세명에 한명꼴 (35.5%)로 불만을 느끼면서도 반수이상 (53.0%)이 소비자의 피해를 「소비자의 무지」등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의외의 반응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올바른 구매를 돕기위한 기업이나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 (각 64.3%, 47.2%)는 등 불만도 표시했다.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소비생활 합리화를 위한 기초자료마련을 목적으로 전국의 남녀 3천명(20∼65세)을 대상으로 국민소비행태 및 의식구조조사를 실시 (90년8월28일∼9월7일)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51.1%가 주변 사람들의 과다한 소비를 인정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이 소유한 자가용을 보고 무리해서라도 구입하겠다」는 부화뇌동 소비심리는 매우 낮은 것 (5.8%)으로 나타났다. 또 65.1%가 「외제품이 국산품보다 좋더라도 외제를 사지 않겠다」는 높은 국산품 애용의식을 나타내는 등 「소비성향이 매우 건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소비행태에 있어 식품·의류·생활용품의 주된 구매의사 결정권자는 주부(각45.6%, 39.6%, 51.5%)로 조사됐으나 고가품의 내구재구매의사 결정에는 주부(28.2%)와 남편(25.9%)의 의사결정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남편의 결정비율이54.4%로 주부의 10%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구매의사결정을 내리는데는 「자신의 경험」이 가장 높게 (식품 71%, 의류 67.6%) 작용했으며 그 다음은 대부분 TV나 신문· 잡지 광고의 영향 (식품 10.3%, 내구재 19.0%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약품구입 때는 「약사의 말」 (53.8%)을 우선적으로 수용했으며 그 다음이 「자신의 경험」 (19.4%), 「광고」 (13.4%)의 순이었다.
그러나 광고에 의해 비교적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도 응답자의 56.2%가 「광고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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