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15∼20% 인상/학생 동결∼소폭/등록금 싸고 사대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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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부분 고지서 발부 못해/등록연기 학사일정 차질
새학기 개학을 열흘 남짓 앞두고 대학가가 재학생 등록금 인상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학측은 등록금 인상폭을 15∼20%로 정해 놓고 학생회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학생들은 전면 동결·소폭인상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예산공개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가 하면 학교측의 일방적 고지서 발부에 항의,충돌사태를 빚기도 했으며 등록거부·총학생회 납부 등 등록금 투쟁을 벌이고 있어 등록기간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에 차질은 물론 새학기 대학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11월초부터 2월초까지 다섯차례 등록금조정 협상을 벌였으나 15%인상을 요구하는 학교측과 「등록금사용내용등 정확한 예·결산자료 공개를 통한 인상폭 결정」을 주장하는 학생회측이 맞서 협상이 결렬된뒤 학교측은 일방적으로 15%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학생회측은 이에 반발,지난 13일 『학교측의 일방적등록금 인상은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한뒤 18일부터 교내 교양관 1층에서 총학생회가 직접 등록금을 받는등 등록금 투쟁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대학생회는 학교측이 협의없이 15%인상을 결정한데 항의,개강때까지 등록거부운동을 벌일 계획이고 한양대·경희대·중앙대·성균관대·외국어대·건국대 등 대부분의 사립대가 등록금 고지서조차 발부하지 못하고 있는등 등록금 인상문제를 둘러싸고 학내분규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부산대생 30여명은 18일 학교측의 일방적인 기성회비 11%,수업료 7%인상에 반발해 고지서 발송작업을 하던 사대부고 도서관을 덮쳐 고지서 1만6천장을 빼앗았다.
경성대생들도 학교측의 15%인상안에 반발,3월말까지 등록금납부를 거부키로 했으며 동의대·부산수산대·부산여대등도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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