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서 민자당에도 로비/소환전 김동주의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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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장기욱변호사 주장
민주당 인권위원장인 장기욱 변호사는 19일 『지난 14일 김동주 의원(민자)이 검찰에 소환되기전 전화를 걸어와 한보가 서청원 의원을 통해 민자당에 상당액수의 로비자금을 건네주었다고 밝혔다』고 폭로했다.
장변호사는 김의원이 이날 두차례의 전화를 통해 변호사수임요청을 하면서 『나는 수서관련 구속의원수가 1노3김의 각 정파에 고루 분배돼야한다는 청와대의 방침에 따라 민주계의 희생양으로 선택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의원은 이날 소환되면서 자기동생인 김소주씨를 장변호사에게 보냈는데 이날 장변호사를 찾은 동생 김씨는 『민주당에서 서의원 대신 김의원을 택한 것은 액수가 거액인데다 건설민원담당인 서청원 제3정책조정실장이 당무일환으로 한보건을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동생 김씨는 한보와 민자당과의 로비자금부분은 서의원이 도맡아 처리했으며 액수는 10억원쯤된다고 밝힌데 이어 『민자당 최고위원의 수서처리결정 문서와 회의록 일체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장변호사가 밝혔다.
한편 민주당 부총재인 박찬종 변호사도 19일 기자들을 만나 전날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이태섭 김동주 오용운 의원을 면회했다고 밝히고 『김의원은 같이 수감중인 정태수 회장이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재판과정에서 비자금사용처등 진실을 폭로할 준비가 돼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의원의 동생 소주씨는 그동안 김의원의 재정문제를 관리해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서청원 의원은 부인
민자당 서청원 의원은 19일 낮 『수서사건과 관련해 30억원을 한보로부터 전해받아 당 또는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에 전달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서의원은 30억원 전달설의 유포경위등을 조사하여 즉각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의원은 지난 16일 구속수감된 민자당 김동주 의원이 근원지라는 설에 대해 『김의원과는 차 한잔은 물론 점심을 함께 해 본적도 없으며 수서건과 관련해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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