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공습받아 죽을뻔 했다/영지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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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국방부 방공호 민간인 공습 “실수”인정
지난 13일 바그다드시 방공호에 대한 폭격으로 민간인이 3백여명이나 숨지는 등 다국적군 공습에 의한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동을 걸고 나서는등 세계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9일 전선시찰 이동중 다국적군 전폭기의 공습을 받았으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 있었던 바그다드시내 지하벙커에 대한 공격은 실수였으며 이는 현장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과거에 만들어진 위성자료만을 토대로 공격을 감행한 결과임을 시인했다고 17일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이곳에 대피해있던 민간인 3백여명이 사망했는데 미군측은 지금까지 줄곧 이 지하벙커는 이라크군 지휘소로 이곳에 대한 공격은 정당한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주장해왔다.
선데이 타임스지는 미국측의 이같은 공식주장과는 달리 미 국방부의 고위관리들은 문제의 지하벙커가 민간인용으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최종 확인해보지 않은채 공격을 감행한데서 빚어진 실수였음을 사적으로 시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군기의 공습으로 죽을 뻔한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으며 그의 행방을 쫓기 위한 미군 정보기가 24시간 바그다드 상공을 날고 있다고 17일 선데이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일 전선시찰을 마치고 바그다드로 돌아가던 후세인 대통령 일행이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에서 북쪽으로 1백40㎞ 떨어진 지점을 통과하던중 2대의 F­16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이라크 반정부단체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당시 후세인 대통령 일행은 승용차와 트럭 등으로 된 50여대의 차량행렬을 이루며 이곳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이날 공습으로 후세인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탄 차량 2∼3대가 파괴됐으며 몇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파리=배명복특파원>
○…이라크 중부의 회교성지인 나자프시에서는 16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36명이 죽고 75명이 다치는 등 개전이래 모두 2백50명의 공습사망자와 1천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IRNA통신은 사베트 파드 나자프 시장의 말을 인용,다국적군이 회교시아파 교도들의 종교교육 중심지이자 여러 회교성지인들의 묘소가 자리잡고 있는 나자프시를 개전 이후 지금까지 모두 3백여차례나 공격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 서부 팔루야시에서는 14일 영국 공군의 유프라테스강 교량폭격 당시 폭탄 2발이 팔루야시의 시장주변에 떨어져 민간인 1백30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16일 전했다.
○…소련은 이라크에서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다면 유엔의 승인아래 추진되고 있는 다국적군의 대 이라크 축출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고할지도 모른다고 자크포즈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이 17일 말했다.
이탈리아 및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함께 소련을 방문,이날 룩셈부르크로 귀환한 포즈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은 이라크에서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미국을 주축으로한 다국적군의 행동이 유엔안보리 결의사항의 한도를 넘어서는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포즈 장관은 전했다.
○…이달초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백80㎞ 떨어진 디와니에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 영토의 포기를 거부한데 항의하는 일단의 이라크인 시위대의 총격으로 집권 바트당의 관리 10명이 숨진 것으로 이라크를 다녀온 사람들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라크의 계속되는 미사일 공격을 우려,수도를 임시로 리야드에서 지다로 옮겨 모든 각료와 중앙공무원들이 이곳에서 사무를 보고 있으며 대부분의 왕족들도 2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로 피신했다고 리야드에 거주하다 국경을 넘어 암만으로 피신해온 요르단인들이 1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요르단인들은 이날 암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7일 개전 이후 수도 리야드에만도 최소한 3발의 이라크 미사일이 떨어져 이중 1발이 사우디아라비아 여권과 빌딩을 완전 파괴했으며 다른 1발이 시외곽 군용 비행장을 강타,최소한 1백여명이 부상하는 바람에 정부 고위 관리들과 왕족들은 모두 피신하고 없으며 리야드는 지금 전반적으로 미국의 관할아래 놓여 있다고 말했다.<외신 종합="연합">
◎걸프전 제33일째(한국시간)
17일 오후 이라크 ▲시아파의 성도 나자프에 3백차례 공습,
2백50명 사망,1천명 부상 발표
다국적 ▲다국적기 바스라 공습
▲뒤마 프랑스 외무 지상전 임박 주장
18일 오전 이라크 ▲아지즈 모스크바 도착
다국적 ▲베이커 걸프전 계속 발표
▲영기 팔루야의 민간지역 오폭,1백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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