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분 조사/대검 중수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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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측 주장=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16일 밤 이원배 의원의 양심선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한보 정회장을 조사한 결과 정회장이 1월22일께 이의원을 서울 서린호텔에서 만난 사실은 있으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관련 여부는 말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중수부장은 『그러나 앞으로 이의원과 정회장 등에 대한 추가보충조사를 통해 이의원 양심선언중 청와대 관련부분의 진위여부를 계속 확인한 후 관련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조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회장은 이의원의 요구로 1월22일께 이의원을 만났을때 이의원이 『정회장이 돈을 준 것 때문에 우리당내에서 조차 문제가 되고 있다』고해 『당신들이 수서문제를 해결해 준다고해서 돈을 준 것이므로 당신들만 입을 닫고 있으면 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이의원은 수서문제가 사건화된 지난 3일 한보 한근수 전무에게 자신이 정회장으로부터 받은 2억3천만원을 되돌려 주려 했으나 한전무가 『회장이 한 일이므로 내가 관여할 수 없다』며 거절하는 바람에 자신의 수뢰사실을 은폐하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권노갑 의원 해명=권의원은 16일 평민당이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공개한데 이어 이의원이 한보 정회장으로부터 받아 자신에게 건네준 2억원은 김대중 총재와 무관하며 이미 지난 2월3일 정회장에게 돌려주라고 이의원에게 다시 주었다고 해명했다.
권의원은 『작년 12월15일 이원배 의원으로부터 정회장이라는 기업인이 「김총재를 평소 존경하기 때문에 연말 비용으로 쓰라고 주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2억원(1백만원짜리 수표 2백장)을 건네받았다』고 시인했다.
권의원은 『그러나 「수서주택조합문제가 발생한 후인 지난 2월1일 이의원이 「수서주택조합과 한보사이에 관계가 있다」고 처음으로 나에게 말해 깜짝놀라 「그렇다면 작년 12월15일에 준 2억원과 이 사건이 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거기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당시 말한대로 정회장이 김총재를 존경하기 때문에 준 깨끗한 정치자금」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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