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군사적 압박 강화/지상전 준비… 공습도 예정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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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란·카이로 로이터·UPI=연합】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의향을 발표한 15일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은 공습을 계속하면서 병력을 쿠웨이트 국경지역으로 전진배치,지상전 태세를 갖추는 등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리야드 주둔 미군사령부 대변인 리처드 닐 해병준장은 다국적군의 작전이 이라크의 철수발표에 전혀 영향을 받지않고 있으며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작전계획을 늦출 계획도 갖고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다국적군이 2천6백회 출격,이라크와 쿠웨이트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히고 『임무가 바뀔 때까지는 작전계획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닐 준장은 이라크측의 발표에 따른 다국적군의 분위기가 「조심스러운 낙관」쪽이라고 전하면서,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기 위해서는 이라크측이 「확실한 조치들」을 취해야하나 이라크군 진영에는 전혀 변화의 조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국적군 공군기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최전선에 배치된 이라크군 병력에 대한 24시간 폭격을 계속했으며 사우디 사막에서는 8만여명에 달하는 다국적군 지상군 병력과 함께 각종 차량·탱크·미사일들이 이라크 및 쿠웨이트 전선지역으로 더욱 가깝게 이동,이라크군과의 지상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미군 관계자가 밝혔다.
독일은 15일 롤랑 대공미사일 발사대를 미 C­5갤럭시 수송기로 터키로 이동,이날 갤럭시수송기 2대가 쾰른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 터키 미사일공수는 이라크·터키국경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터키·이라크 국경의 디야르바키르 터키지방 정부는 15일 지난 11일부터 4일동안 이라크 군인 91명을 포함,4백94명의 이라크인들이 국경을 넘어 터키로 피신해 왔다고 밝혔다.
터키 국경을 넘은 이라크 군인은 개전이후 모두 2백56명에 이른다.
한편 다국적군의 대 이라크 공습으로 파괴된 바그다드의 암리야방공호에서 3백12명의 사망자 사체가 확인됐으며 이들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 91명이 포함돼 있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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