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2007년 상장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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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는 12일 한국보험학회.리스크관리학회 주최로 열린 '생명보험 정책세미나'에서 영국계 보험계리법인인 틸링하스트사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생보사들의 계약자 배당이 적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틸링하스트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과거 계약자 배당이 적정했다는 분석 결과가 모두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나동민 상장자문위원장은 "생보사가 적정 배당을 한 것으로 분석됐고 외부용역을 통해서도 자문위의 분석이 적합하다는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장자문위는 18일 국회 공청회에서 최종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초 증권선물거래소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 규정 개정안을 만들고 금융감독위원회 승인을 받는 등 절차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내년 하반기께엔 생보사 상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실련.경제개혁연대.참여연대는 공동 논평을 통해 "이번 세미나의 토론자 대부분이 상장자문위의 안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며 "이러한 일방적 토론회로는 사회적 합의가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상장자문위가 7월에 내놓은 상장안에는 시민단체의 의견이 1%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국회 공청회 이전에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하고 계약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포함된 중립적인 상장자문위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상장자문위는 올 7월 생보사가 과거 유배당 상품 가입자에게 배당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없으며 증시에 상장할 때 상장에 따른 이익을 가입자에게 나눠줄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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