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통과하는 콘크리트 개발|건자재 국산화 투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시멘트를 이용한 새로운 건설자재를 순수한 국내기술로 발명, 기업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있다.
투수콘크리트와 인조대리석(대리콤)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투콤이 바로 그곳.
투콤은 지난 86년 투수콘크리트를 개발한 황익현씨(35)가 동료 2명과 함께 89년7월 자본금 2억5천만원으로 설립했다.
투수콘크리트란 크기가 고른 골재를 시멘트·화학약품과 섞어 골재사이에 공간을 만듦으로써 물이 통과하도록 한 새로운 콘크리트제조공법.
비가 많이 내려도 일반 아스팔트·콘크리트와는 달리 물이 콘크리트를 통과해 지하로 스며드는 장점이 있다.
일본 등 외국에서도 투수아스팔트는 있으나 투수콘크리트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지난해에는 특허등록까지 했으며 세계지적재산권협회에도 출원준비중이다.
투콤은 설립직후 이 제품으로 강원대후문 보도, 부천시청, 서울 성동구청 앞 도로, 감사원내부 포장공사를 해냈다.
투콤은 올해 인조대리석인 대리콤을 시판할 계획이다.
대리콤은 기존 대리석이 시멘트와 골재를 섞어 만드는데 비해 시멘트에 폐유리와 녹슨 쇳가루 등을 섞어 만든 것으로 기존 인조대리석이 햇볕을 쬐면 쉽게 탈색, 건물 외벽에 쓸 수 없으나 대리콤은 유리가 자외선을 차단해 탈색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황씨는 이 대리콤으로 지난해에는 특허청이 주관한 90년도 발명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가격이 1평방m에 2만7천∼4만원으로 수입품의 3분의1정도로 국내 대리석수입이 지난 89년 4백억원, 90년 1천6백억원 규모로 급증하는 추세에 비춰 볼 때 투콤측은 수입대체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콤은 지난해에는 창업초창기인데다 시멘트파동까지 겹쳐 수주물량조차 소화해내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 경기도 용인의 6백평 공장에서 신제품을 생산중인 대리콤만 해도 부산·춘천 등지의 병원·극장 등에서 수주액이 이미 25억원에 이르는 등 사업전망은 밝은 편이다.
또 투수콘크리트도 적지 않은 수주를 획득, 이중에는 3∼4년후 공사계약까지 포함돼 있다.
황씨는 『생산시설을 자동화해 올해는 투수콘크리트 30억원, 대리콤 35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장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