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평형·방 4개'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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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전용면적 25.7평 아파트에 방 4개가 배치되는 아파트 평면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핵가족화로 방 개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특수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3세대 동거 가족이 많은 중소도시에서 틈새상품으로 선보이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극동건설은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 신읍리에서 선보일 극동 미라주 아파트(32~46평형 2백80가구)의 32평형 일부를 방 4개로 설계해 선보인다.

이 아파트 사업관리(PM)를 맡은 주택주거문화연구소는 올 초부터 10개월간 지역주민의 주거행태 및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특히 중소도시일수록 부모-본인-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주거수요가 많다고 보고 32평형 2백30가구의 15%를 방 4개짜리로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 3개의 일반형 평면보다 방의 크기가 조금씩 작고 부엌 크기를 줄이는 대신 공간활용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좁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극동건설은 32평형의 경우 방이 3개인 일반형과 부엌이 전면(前面)에 배치된 신세대용 거실코너형 평면까지 내놓았다.

국민주택 규모에 4개의 방을 배치한 아파트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경남 김해시 장유지구에서 내놓아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당시 32평형 일반형(방3개)의 경우 계약률이 67%였으나 방 4개짜리 평면은 80%나 됐다.

지난 5월 명진그린건설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내놓은 에버그린 아파트 48가구 가운데 28평형(전용면적 24평) 20가구를 모두 방4개로 설계해 1백% 계약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컴퓨터실 등의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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